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 SF, 액션, 모험 | 2004.08.20 개봉 | 미국15세 관람가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 영화감상 시리즈의 첫번째 선정작 헬보이를 보았다.

갑자기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따라 영화감상을 시작하는 이유는 흥미가 생겼기 때문이다.

헬보이, 판의미로, 쉐이프오브워터 까지 우연히 지나치면서 듣고, 본 장면들이 매력적으로 보였다.

이번 자체 제작 시리즈를 통해 정말 매력적인지 어떤지 경험해 보고 싶었다.

 

시리즈는 아마도 위에 언급했듯이 헬보이, 판의미로, 쉐이프오브워터 정도에서 끝이 날 것 같다.

필모그래피 중 알만한 작품, 직접 감독으로 연출한 작품, 장르가 공포이지 않은 작품을 골랐기 때문이다.

(공포물은 최근 '곤지암'을 보긴 했으나 꽤나 싫어하는 장르 중 하나이다.)

 

그 중 제일 먼저 개봉한 헬보이를 선택하고 감상했다.

배경지식이라고는 만화가 원작이라는 것과 주인공인 헬보이, 옆에 친구 같은 물고기 형상을 한 캐릭터들이 눈길을 끌었던 기억이 있다는 것이 전부였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악마 히어로(?)인 헬보이가 악당들을 해치우는 내용이다.

줄거리가 정말 대충인 이유는 기대한 만큼 실망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일단 생각만큼 다양하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나오지 않는다.

지나치면서 얼핏 본 캐릭터가 영화에 나오는 매력적인 캐릭터의 전부였고, 캐릭터의 특징, 성격을 나타내 주는 장면도 이미 지나치면서 얼핏 본 장면이 다인 느낌을 받았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 봤기 때문에 영화 내내 스토리보다는 캐릭터에 집중 했던 것 같다.

이번에는 전체적인 느낌을 설명하기 보다는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나눠서 정리해보도록 하겠다.

 

 

□ 좋았던 점

1. 헬보이는 불연성이고, 그의 연인 리즈는 불을 내뿜는 능력을 지녔기에, 남녀 주인공 간의 조합이 좋다.

2. 태생인 악마인 주인공이 선한 인간(?)으로의 삶을 선택하는 인물로서, 대비를 통한 캐릭터 설정이 좋다.

3. 끝.

 

□ 아쉬웠던 점

1. 태생인 악마가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만 왜 그러한지 설명이 부족한 것 같다.

   태생이 악마라면 분명 악마적인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그것이 고쳐지는 계기가 설명되는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보여주는 것으로 추측한 것은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지 않을까'하는 게 다였다.)

2. 헬보이는 왜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어떤 캐릭터를 설정할 때 다양한 기호도 설정되는데, 그 캐릭터 성격에 맞다면 구질구질하게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헬보이와 고양이는 누가봐도 얼밸런스한 설정임에도, 영화 중간 고양이를 한번 구해주는 것

   외에는 특별한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원작에는 표현됐을 지 모르겠지만, 의문만 남기고 딱히 반전의 매력을 느낄만한 설정도 아니어서

   아쉬움이 남는다.

3. 리즈와의 관계에 대한 설명도 부족하다.

   영화에서 보여주는 둘의 관계는 단순히 같이 자라왔다 정도의 배경지식이 전부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영화의 큰 장르 비중는 사랑, 즉 멜로이다.

   그만큼 헬보이가 리즈를 사랑하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스토리를 이끌어 나가는데, 그 중요한

   관계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없이 사랑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쉬웠다.

4. 왜 1편에서 사랑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진행했을까?

   3번과 연관되는 아쉬움인데, 개인적으로는 위에 적혀 있듯이 SF, 액션, 모험의 장르 특유의 장면들을

   보고 싶었는데, 느낀 것은 멜로였다.

   헬보이에 대한 특징, 능력, 배경, 과거에 집중하기보다는 헬보이와 리즈의 사랑이야기를 다뤘다는

   것이 더 가까워 보였다.

   그 자체가 나쁘다기보다, 굳이 1편에서 헬보이가 어떤 캐릭터인지도 모르는 관객이 그의 사랑을

   대뜸 보는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다.

   아이언맨이 어떻게 아이어맨이 되었는지를 1편에서 설명하고, 그가 사랑하는 페퍼 포츠가 활약하는

   것은 3편으로 미루는 것처럼, 헬보이에 집중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게 된다.

5. 사소하게는 초반 설정에서는 헬보이를 애써 시민들에게 감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너무 광범위하게

   노출되고, 돌아다니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더 큰 아쉬움들이 있어서 이런 아쉬움들은 사소하게 묻어두도록 하자.

 

 

이렇게 정리해보니, 확실히 아쉬움이 가득한 영화였던 것 같다.

실제로 감상도 도중에 지루함을 느껴서 두 번에 거쳐서 감상을 하였다.

그래도 앞으로 헬보이 2가 남아있기 때문에, 큰 실망은 있었지만 다시 한번 기대를 해보려 한다.

 

 

비추천 : 최근 정말 많은 멋진 히어로들이 등장하고 있으니, 그 쪽에만 집중해보자

별점 : ★★

Posted by rob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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