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쉬 차간티 감독 | 드라마 | 2018.08.29 개봉 | 미국 | 12세 관람가
현재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누적 관객수 250만명을 넘고있는 영화 '서치'를 최근 관람하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싶었고, 현재 개봉작들 중 '서치'에 대한 재미있다는 주변의 관람평과
딸, 아버지, 납치의 세 키워드만 듣고 막연히 '테이큰'을 떠올리며 관람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테이큰과는 정반대(?)의 영화였지만, 입소문만큼은 거짓이 아님을 느꼈다.
특별히 신선함과 몰입도를 느끼며 보았기에 리뷰를 해보려한다.
아래 내용부터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특히나 인상깊었던 세가지 포인트와 기타 감상평을 정리해보았다.
1. 복선과 반전의 훌륭한 활용
▷ 딸의 수색 시작한 지 이튿날 장대비가 내리며 수색이 지연되는 장면.
장대비는 이 장면에서 혼란, 절망의 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후반부에서는 딸이 살아있을 수 있다는 결정적인 단서로 쓰이며 희망의 수단으로 바뀌어 버린다.
▷ 명대사(문자)로 꼽히는 'Mom would be too'라는 메시지는 타이핑했다가 삭제하는 장면.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 딸이 힘들어 하는 이유임이 밝혀지면서, 마지막 아버지와 딸의 채팅 장면에서는 'Mom would be too'라는 메시지를 삭제하지 않고 전송한다.
초반에 스쳐지날 갈 수 있는, 메시지를 썼다가 지우는 단순한 행동일 수 있는데 엔딩 장면에서 딸을 찾은 후 이제는 서로 건강한(?) 관계를 회복했고, 갈등은 해결됐다는 중요한 의미로 사용된다.
▷ 담당형사에 대한 조사를 하면서 기사, 사진 등이 지나가며 훌륭하고 유능한 형사로 보여주는 장면.
이 장면과 담당형사의 적극적인 수사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이어가지만, 이 장면에서 등장한 한 기사의 사진은 후반부로 가면 담당형사를 사건 용의자로 의심하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 주인공 아버지가 동생과 통화 중 마리화나가 등장하는 장면.
별 것 아닌 것처럼 지나가지만, 딸과 동생 간의 관계를 의심하게된 아버지가 동생에게 진실을 요구했을 때 의심을 풀어주게 되는 중요한 연결고리로 쓰이게 된다.
이렇듯 스쳐지나가듯 보여주지만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중요한 단서, 연결고리가 되는 방식이 자주 등장하고 거기에 반전의 재미까지 더해 짐으로써 재밌게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2. 처음과 끝을 모두 디지털 화면을 촬영한 화면으로 구성한 독특한 연출
영화의 컷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정, 회사의 PC 화면들, 핸드폰의 화면,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브라우저, 동영상, SNS 등의 디지털기기의 화면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관람 초반에 이에 대한 구성이 끝까지 가지 않을까 라는 것을 느꼈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어떻게 연출해 나갈지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며 보는 재미를 선사했다.
▷ 영화 초반 주인공 아버지는 회사와 집의 배경에서 다른 곳으로 나가지 않는다.
딸의 실종 수사가 시작되고 진행이 조금 됐을 때까지도 집을 전혀 나가지 않는다.
그리고 단서를 찾아 처음 집을 나서는 모습으로 컷이 끝났을 때 현장을 조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어떻게 연출할지 궁금했다.
실제로는 아버지가 현장에서 수사하는 모습은 생략되고, 담당형사와 화상통화를 하면서 현장 수사의 결과에 대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으로 표현되었다.
▷ 보통 엔딩 장면에서 딸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궁금해 하는 관객을 위해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을 생각한다면 아버지과 딸이 병실에서 건강하게 웃으며 조우하는 장면을 넣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는 그런 장면은 생략되고 딸이 건강을 회복하여 퇴원한 후 아버지와 딸이 나누는 채팅화면으로 표현되었다.
이처럼 연출 방식이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하다.
3. 단서 찾는 재미
딸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잘 모르고 있던 아버지가 딸을 찾아내기 위해 구글링, SNS 등을 통해 단서를 찾아가는 것이 인상깊었다.
딸의 친구들을 찾기 위해 컴퓨터의 아내 계정으로 들어가 딸 관련 연락처를 찾아내고, 딸의 SNS ID, 비밀번호를 찾아 친구들을 찾아내는 모습을 시작으로 동영상 사이트, 구글링, 뉴스 사이트, 인터넷 방송 스트리밍 사이트, 영상통화, 메신저 채팅 등을 통해 딸의 실종에 대한 단서를 찾아가는 모습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같이 추리도 하며 굉장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4. 기타
▷ 딸의 실종에 대해 납치, 살인으로 분위기를 몰아가면서 전체적으로 긴급하고, 긴박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2번에서도 독특한 연출에 대해 다뤘지만, 영화 시작 부분에서 PC가 사용되고 있는 모습만으로 한가족의 관계가 어떻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고,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여주는 연출이 굉장히 인상적이다.
▷ 1~3번의 이유로 몰입이 잘 되기 때문에 딸의 실종 용의자들을 주인공 아버지와 함께 스토리가 진행되는 대로 자연스럽게 의심하게 되는 것이 인상깊었다. 보통의 범죄, 추리의 요소가 섞여 있다보면 계속 모든 캐릭터들을 의심하며 보게 되는데,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을 하지 않게 되는 점이 좋았다.
5. 아쉬운 점
▷ 보통 생각하는 아버지가 이렇게까지 똑똑하고, SNS, 구글링 등에 능숙할 수 있는지 의문이 든다.
'테이큰'처럼 아버지의 직업에 대한 특별함도 없고, 나이를 추측할 수 없지만, 주인공 아버지를 연기한 '존 조'의 나이가 한국나이로 47세 인것으로 봤을 때 과연(?) 평범한 아버지는 아니지 않을까 생각 된다.
한줄평 : 가까운 관계일수록 대화가 필요하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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