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존슨 감독 | 미스터리, 스릴러 | 2019.12.04. 개봉 | 미국 | 12세 관람가
개봉 당시 포스터와 제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관심이 있지는 않았다.
제목과 포스터만으로는 어떤 내용인지 짐작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우연히 '네이버 영화 다운로드 인기수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예고편을 보게 되었다.
예고편을 보자마자 '아차!' 싶었다.
정말 희귀하지만, 그만큼 애정하는 '후더닛' 같은 영화였기 때문이다.
□ 후더닛(whodunnit : 탐정소설)과 캐릭터
평소 소설을 잘 읽는 편은 아닌데 그 중에서도 제일 재밌게 봤던 것이 '셜록홈즈' 였다.
이후에도 추리소설은 종종 읽었지만, 추리를 좋아한다기 보다 셜록홈즈 같은 탐정소설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재미를 고스란히 느끼게 해준 영화가 '나이브스 아웃' 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캐릭터들도 참 신선했다.
초반에는 별 능력은 없을 것 같았지만 희한하게 시간이 갈 수록 예리함을 더하는 탐정, 거짓말을 하면 구토를 한다는 설정의 캐릭터, 뭔가 캥기는 것이 하나씩 있는 가족들 등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참신하게 의심스럽고 서로 관계들이 참 미묘하게 설정을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캐릭터 설정과 그것을 보여주는 방식에서도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에 한 몫을 한 것 같다.
추리를 다루는 이야기 특성상 조금만 강하게 캐릭터나 관계를 잡아도 그쪽으로 몰리거나, '일부러 몰아가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마련인데 그런 것 없이 밸런스를 잘 맞춘거 같았다.
□ 스토리(반전)와 소품
이야기는 한 노인의 죽음으로 시작된다.
경찰들과 탐정은 노인의 죽임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노인의 저택에 함께 있었던 가족들과 주변 인물들을 심문한다.
그 해답을 찾는 과정이 주를 이루지만, 생각보다 해답(?)은 빨리 나오는 편이다.
중반부부터는 그 해답을 '어떻게 헤쳐나갈까'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이 해답에 대한 반전이 숨어있다.
이런 반전의 반전을 표현할 수 있는 것에 놀랐고, 추리에 관련된 영화 답게 하나하나의 소품에도 그 의미가 있어 좋았다.
모든 이야기와 관계, 소품들을 허투로 쓰지 않고 의미를 담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부분에서 최고였다.
스포 주의!!
좋았던 소품에 대한 설정들은 아래와 같다.
1. 리처드가 바람 핀다는 것을 담은 편지 : 리처드는 못 보지만 린다는 (아버지와의 게임을 통해) 볼 수 있다.
2. 할머니의 목격 : 할머니는 거짓말 한 것이 아니고 확실히 봤다.
3. 삐걱거리는 계단
4. 랜섬을 보면 짖는 개들
5. CCTV 영상, 발자국, 비밀 창문 등
6. 칼에 대해 언급하는 부분
7. 신발에 묻은 피
(야구 공에 대한 의미도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아쉬웠다.)
□ 결말과 마무리
위에서 말한 것처럼 반전의 반전이 있기 때문에 결말 또한 충격적이다.
사실 여러가지 심문 중에 나온 사실들과 영상에서 보여주는 것들을 조합했을 때 의심가는 사람이 한명 있었다.
그래서 '아 웬지 저 사람일 것 같다'라는 게 있었고 그게 정답이어서 조금은 아쉬웠지만, '어떻게?'에 대한 부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고 반전의 반전이라서 아쉬움을 지울 수 있었다.
분명 진실인 것도 있고, 진실처럼 보이지만 거짓도 있으며, 거짓처럼 보이지만 진실이 있는 것이 이 영화의 묘미고
그것이 추리의 묘미인 것 같다.
★★★★ 아주 훌륭한 추리소설을 영상으로 읽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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