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소년' 이후 오랜만에 만화를 정주행하였다.
좀 더 많이 읽고 리뷰도 많이 하고 싶었지만, 그동안 끌리는 만화가 없었다.
사실 '원펀맨'도 1~2권 쯤 읽다가 그만뒀던 만화였다.
한번씩 별로라고 생각했던 만화도 언젠가 다시 정주행을 해보면 재밌을 때가 있다.
원펀맨이 딱 그랬다.
□ 한줄평
초반부를 보자마자 '한줄평'부터 생각이 났다.
뻔할 것 같은 컨셉이지만
뻔하지 않지만
뻔한 재미
□ 너무 쎈 주인공을 위한 스토리 전개
만화의 제목처럼 펀치 한번으로 모든 괴인을 무찌를 만큼 쎈 캐릭터가 주인공이다.
누가 생각해도 멋진 캐릭터이지만, 이런 단순하고 무식하게(?) 쎈 캐릭터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만화를 통해 그 해답을 찾자면 주변의 매력적인 서브 등장 인물을 통해 화려한 액션과 치열한 싸움 등을 보여주며 전개하고, 원펀맨(사이타마)은 무심한 척 사건과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가, 보스 괴인을 만나 한방에 마무리 하는 식의 패턴을 이루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액션 만화가 줄 수 있는 재미들은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주인공의 비중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프로' 히어로와 등급(랭크) 시스템
'원펀맨'은 히어로와 괴인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특히 히어로라는 개념에는 '프로' 히어로가 존재하여 등급(랭크) 시스템도 있다.
기존의 등급 시스템을 도입한 격투 액션 만화들은 정직하게 가장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실제로 가장 쎈 것으로 표현했다. (물론 주인공이 다 무찌르고 제일 쎄지만)
어찌보면 이런 등급 시스템이라는 것이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특히 액션이 주를 이루는 결투 만화의 경우 독자들은 당연히 랭크가 높은 캐릭터가 더 쎄다는 인식을 가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인식은 시간에 따라 점점 등급이 높아지면서 쎈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패턴에 익숙해지고, 그에 따른 예측가능한 결투들이 펼쳐질 수 있다.
하지만 '원펀맨'에서는 시스템을 사용은 하되, 시스템을 절대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우주최강(?) 주인공 '원펀맨'은 당연히 최고 등급일 것 같지만, 가장 낮은 등급부터 시작하여 중간 등급까지 밖에 올라가지 못한다.
또한 '킹'이라는 캐럭터가 존재하고, 상성에 따라 높은 등급의 히어로일지라도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요소들이 재미적인 요소도 있지만, 미묘하게 밸런스를 잡아주는 요소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이런 점들 때문에 결투 또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하지만 '원펀맨'은 최강이기 때문에 '원펀맨'과의 결투 결과는 항상 뻔하긴 하다.
□ 결론
매력적인 등장인물들이 많고, 주인공을 제외한 격투들이 밸런스를 잘 유지하고 있는 훌륭한 액션 만화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너무 쎈 나머지 주인공이 등장하는 비중이 현저히 적어지는 기이한 만화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모두가 '원펀맨'이라는 이미지를 생각했을 때의 '한방'이 살아있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도 했고, 가끔씩 더 쎈 악당 캐릭터가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품게 하기도 하는 묘한 만화이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너무 무겁지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기에 좋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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