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사와 나오키 (지은이), 서현아 (옮긴이) | 2009-12-10~ | 원제 20世紀少年
이전 글(http://mino-1.tistory.com/11)에서도 언급했듯이 '20세기 소년'은 개인적으로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 중 다섯번째로 읽은 작품이 되었다. (1. 몬스터, 2. 플루토, 3.빌리배트, 4. 마스터키튼)
이로써 그의 작품은 웬만큼 다 읽어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우라사와 나오키 작품 중 '몬스터'가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돌아와서 '20세기 소년'에 대해 리뷰를 해보자.
1. '초반'의 흡입력, 설득력이 좋다.
'친구'라는 미지의 인물을 등장시키면서 누구나 궁금해할만큼 흡입력있게 스토리가 전개된다.
초반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과거와 현재를 왔다갔다하며 전개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보통 현재의 모습이 왜 이렇게 됐는지 설명하기 위해 과거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방식이 조금씩 조금씩 의문들을 해결해나가면서 새로운 의문들을 계속해서 던지는 식이기 때문에 초반의 흡입력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이는 설득력이 있다는 이야기로도 이어진다.
독자로 캐릭터의 행동들을 타당하다고 믿게 해줄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해주는 것이 이야기의 설득력이라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캐릭터를 처음에는 약하게 묘사하지만 결국 강해지는 걸 그리는게 보통의 성장 만화이다.
작가는 그 과정에서 강해지는 것이 어떤 계기로 강해지는가를 타당하게 설득할 의무가 있고, 그것을 훌륭히 해냈을 때 독자들은 만화에 몰입하고 감동하고 공감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러면에서 과거의 이야기를 잘 활용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설득력 있게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그 설득력은 과거와 다른 나를 보여주고 과거의 나를 찾아가는 것이 가장 기본이 되는 것 같다.
2. 스토리 전개가 의외였다.
초반부를 보다보면 누구나 '친구'에 집중하게 되고, '예언의 서'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약간은 뻔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고, 뻔하지만 그것이 보고 싶기 때문에 보게 된다.
하지만 뻔한 스토리가 싫었던 건지는 몰라도 급전개를 시키면서 조금씩 스토리를 틀어나가기 시작한다.
단순히 친구를 어떻게 무너뜨릴까에 집중할 수도 있는데, 어릴적 이야기를 토대로 한사람 한사람에 집중한다.
중반부까지는 '오~'하면서 보긴 했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글쎄~'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서 아쉬웠다.
3. 캐릭터 하나하나의 설정이 좋다.
특히 초반에 '쵸'라는 형사 캐릭터의 설정이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흔하디 흔한 형사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는데 가족과의 관계(이것도 일종의 떡밥)라 던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떠하며, 형사가 현재 처한 상황(만화속에서는 정년퇴임 일주일 전)이 어떠한지, 가장 친한 동료는 누구인지 등등 자세하고 특별한 설정들이 캐릭터 하나하나에 빠져들게 한다.
이외에도 주인공을 비롯하여 행인 같은 엑스트라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세세한 과거와 성격들이 잘 설정되어 있다.
한줄평 : '본격과학모험만화'가 아니고 '본격미스테리음악만화'이다.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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