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디에이터 Ⅱ 후기


 

글래디에이터 Ⅱ(2024) - 왓챠피디아

로마의 영웅이자 최고의 검투사였던 ‘막시무스’가 콜로세움에서 죽음을 맞이한 뒤 20여 년이 흐른 후. 쌍둥이 황제 ‘게타’와 ‘카라칼라’의 폭압 아래 시민을 위한 자유로운 나라 ‘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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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 Ⅱ 정보


- 장르: 액션, 드라마, 역사

- 국가: 미국, 영국

- 타임: 148분

- 개봉: 2024.11.13.

-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 감독: 리들리 스콧

 

 

글래디에이터 II 후기


1. 감상 동기

오랜만에 극장을 찾았다.
리들리 스콧 감독 작품을 워낙 좋아하고, 전작인 글래디에이터도 재밌게 봤기 때문에 기대가 됐다.
하지만 갤주(이동진 평론가)의 혹평을 봐서 실망스러울 까봐 걱정도 됐다.

 

2. 후기

결과적으로 실망스러웠다.
세간의 혹평에는 '개연성'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초반부까지는 '개연성이 뭐가 나쁘다는 거지?' 하면서 기대를 키워가면서 관람했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고 주인공이 이야기 속에서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을 때 개연성은 폭발하며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아카시우스 장군과의 대결에서 '개연성'을 말아먹었다고 생각한다.
초반부부터 열심히 쌓아온 주인공의 분노는 분명 최종적으로 그를 향했는데, 대결 간 보여준 장군의 무릎꿇기와 '진심'어린 고백에 그 분노는 눈 녹듯이 사라져 버렸다.
경기 직후 주인공에게 마크리누스가 건내는 대사는 어리둥절해하는 관객을 대변하는 듯 했다.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갑자기' 분노를 해소하고, 로마인이라도 된 것처럼 행동할 수 있는가' 라는 식으로 묻는다.
이런 대사를 사용할 정도면 감독은 주인공의 '갑자기' 변한 태도에 대해 관객을 설득할 수 있는 다른 장치를 마련했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설득될만한 장면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런 설득의 부족은 빌런 캐릭터에게도 적용됐다.

마크리누스도 중반부까지는 굉장히 매력적인 빌런 캐릭터로서 역할을 잘 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로마를 망가뜨리는 것에 목적이 있어 보이는 마크리누스는 선대 왕에게 버림받은 것처럼 나오고 그에 대한 분노에 기반한 행동을 하게 된다.
하지만 그 분노가 자세히 어떤 것에서 기인했는지 알 수 없어, 왜 이렇게 까지는 하는 건가에 대한 의문이 해소가 안된다.
그렇다 보니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그냥 미치광이가 된 듯 했다.

150분 정도의 러닝타임에서 왜 이런 설득의 부족으로 개연성을 말아 먹었는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쓸데없는 강 건너는 신만 없었어도 다른 설득력 있는 장면들을 많이 넣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별 의미도 없는 강 신을 자꾸 넣어서 후반부에는 오히려 더 꼴보기가 싫어질 뿐이었다.

후반부는 설득 부족에 기인한 '왜'라는 물음표가 달리다 보니 캐릭터들의 모든 행동들에도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충분히 멋있어 보일 수 있는 장면도 그저 웃기기만 했다.
결과적으로 주인공은 갑자기 태도를 급변하고 자기 멋대로 하는 금쪽이가 되었고, 희한하게 주변 등장인물들은 그런 금쪽이를 긍정적으로 호응해주고 믿음을 준다.
그에 반해 마크리누스는 꽤나 고군분투 했지만, 그마저도 지나치게 과해 미치광이가 되어 초라한 모습으로 실망스럽게 퇴장한다.

 


그래도 전투신만큼은 볼만했다.
글래디에이터에서도 봤던 콜로세움에서의 전형적인 결투는 물론 만족스러웠고, 해상전투신도 신선한 재미를 줬다.
다만, 후반부의 개연성을 말아먹다보니 마지막의 처절한 1대1 결투는 큰 오점이 됐다.
이야기 전반적으로 상당히 스마트하고 정치적인 캐릭터였던 마크리누스와 1대1 결투라니 구도 자체가 이상했고, 주인공이 오히려 열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너무 웃겼다.

게다가 열세를 반전하는 요소로 억지로 끄집어 낸 막시무스와 죽은 아내의 존재를 사용한 것이 참 실망스러웠다.
웃긴 마지막 결투 끝에 이어지는 금쪽이 주인공의 연설에 호응해주는 만명의 대군들의 모습까지, 엔딩마저도 웃기고 실망스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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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ob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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