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랍스터' 포스터

 

 

 

□ 영화 정보

장르 : 멜로/로맨스, 판타지

국가 : 그리스 , 영국 , 아일랜드 , 네덜란드 , 프랑스

타임 : 118분

개봉 : 2015. 10. 29.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 요르고스 란티모스

주연 : 콜린 파렐

※ 출처 : 네이버 영화 (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120793)

 

 

□ 리뷰

굉장히 독특한 설정의 영화이다.

흔히들 리뷰에 쓰이는 문구로 표현하자면 '커플천국 솔로지옥'이라고 보면 된다.

 

우선 장르에서 볼 수 있듯이 멜로/로맨스이지만 판타지가 가미된다.

기본적으로 영화 속 사회는 커플(짝)을 이루어서 살아야'만' 하는 세계이고, 솔로들은 꼭 일정 기간 안에 짝을 찾아야 하며, 찾지 못 할 경우 '동물'로 변하여 살아가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거부하는 솔로들은 도시에서 자유롭게 살지 못하고 산 속에서 숨어 지내며, 짝을 강제로(?) 찾는 솔로들에게 사냥당하는 처지가 된다.

이것이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판타지적인 설정이다.

그 외 개인적으로 정말 독특하다고 느꼈던 설정들은 따로 정리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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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는 자위가 금지되어 있고, 왜 인지 모르겠는데 초반에 오른쪽 팔을 등에 고정시켜서 하루밤을 지내게 한다.

중간에 호텔 여성 종업원이 주인공의 중요부위에 엉덩이로 부비부비를 하고, 발기만 시킨 채 '발기하는 시간이 빨라졌다'며 커플이 되기에 좋은 징조라고 말하며 사라지고, 주인공은 절규한다.

호텔에서 남녀 커플이 서로 마음이 맞으면 1인실에서 2인실로 옮겨주고, 거기서도 잘 지내면 요트로 보내주고 아이까지 배정해준다.

중간중간 커플의 이로운(?) 점을 설명하기 위해 호텔 도우미들이 아주 딱딱한 연기를 보여주는 것도 압권이다.

 

솔로들의 진형에서는 서로 얘기는 나눌 수 있지만, 추파는 던지면 안되고 스킨십도 할 수 없다.

대신 자위는 마음껏 할 수 있다는 설정이 너무 웃기면서도 설득력(?) 있어 보였다.

음악도 일렉트로닉 음악만 듣고, 각자 이어폰을 끼고 각자 춤을 따로 춘다.

자신의 무덤은 자신이 미리 파놓고 예행 연습까지 해보고, 실제로 죽음이 다가왔을 때 스스로 자기가 판 무덤으로 들어가야 한다.

가끔씩 솔로들끼리 커플인척하며 도시로 나가 생필품을 사거나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한다.

 

주인공은 근시라는 이유로 아내에게 버림받아 짝을 찾아주는 호텔로 가게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호텔에서 짝을 찾기 위해 억지로 상대방에게 맞춰보려는 노력도 나오고, 그것을 못버티고 자유를 찾아 나섰지만 역설적으로 그곳에서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랑에도 결국 시련이 찾아오고, 그 끝에는 사랑을 위해 기이한(?) 행동까지 하게 된다.

 

너무 생소하고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 보니 공감을 느끼기 힘들어서 중간 중간 지루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도 그런 판타지 속에서도 나름 현실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부분도 있고, 독특함과 기이함 속에 소소한 웃음 포인트도 있다.

그리고 본인이 영화 속 설정의 사회에 있다면 이라는 감정이입은 하기 쉽기 때문에 때로는 몰입이 잘 되기도 한다.

 

예를 들면 '내가 결국 짝을 찾지 못해 동물이 되어야 한다면, 어떤 동물로 변하고 싶다고 할까?', '호텔에서 잘 살아(?) 남을 것인지, 탈출을 꾀하고 솔로로 살아 갈 것인지' 같은 것들이다.

(첫번째 질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주인공은 '랍스터'라고 답변한다.)

영화 속 주인공이나 다른 등장인물들의 선택들을 보면서 질문들의 해답을 스스로 내려보다보면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영화의 엔딩도 열린 결말로 끝나기 때문에 어찌보면 영화 자체가 질문의 연속이고, 관람자로 하여금 스스로 사랑에 대해 자연스레 생각해보게끔 하는 의도인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근시'도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중요한 키워드가 되는데, 영화 속 사랑은 '공통점'을 중요시 여기는 것 같다.

처음부터 주인공은 '근시'가 생기면서 아내에게 버림받게 된다.

이것이 전 아내와의 공통점이 사라지는 요소이고, 반대로 주인공은 이제 '근시'에 대한 공통점을 지닌 짝을 찾아야 되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사랑의 시작을 서로의 닮은 점을 찾아가고 그것이 일치함이 증명됐을 때 비로소 사랑이 되는 것 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다시 그 공통점이 사라졌을 때 사랑을 위해 어디까지 자신을 상대에게 맞춰줄 수 있는지를 묻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야한 연출이나 피가 나오는 장면이 일부 있지만, 청소년 관람불가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예고편 등 사전정보를 보고 자극적인 영화를 원해서 이 영화를 골랐다면, 잘못된 선택이 될 거라고 본다.

 

 

□ 한줄평

기이하고 독특한 세계관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고찰해 볼 수 있는 기회

Posted by rob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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