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 드라마 | 2017.12.27. 개봉 | 미국 | 전체 관람가
우연히 TV 채널을 돌리다가 순간 빠져들어 봤다.
때문에 영화의 시작부터 보진 못 했다.
그렇지만 충분히 초반부터 보기도 했고, 일부러 찾아보기에는 귀찮아서, 그냥 써보려고 한다.
1. 소개
아마 영화의 시작에 주인공 '어기'라는 소년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있었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보면서 추측하건대, 어떤 사고가 있어서 포스터에서 보듯 남들과는 조금 다른 얼굴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다.
그를 중심으로 성장 드라마이자, 가족 영화라고 볼 수 있다.
2. 감상 1
해피엔딩을 좋아하는 편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시련이 강하다는 생각은 덜 했다.
그래서 해피엔딩을 꿈꾸기 보다는 각 인물을 느끼는 것에 충실하며 보게 됐다.
처음에는 '어기'의 시선으로 시작해서 당연히 한 아이의 성장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영화는 '어기'를 중심으로 흐르기는 하지만 성장하는 것은 '어기' 뿐만이 아니었다.
시련 또한 '어기'로 비롯된 것만 다루지 않는다.
엄마는 자신의 미래, 비전들을 포기하고, '어기'만을 위한 삶을 살게 된다. ('논문'을 포기한다.)
누나는 친구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어기'에게 쏠린 부모님의 관심을 나눠 받지 못 하는 것, 걱정시켜 드리지 않기 위해 자신만이라도 성실한 '척'을 해야만 하는 상황 속에 놓인다.
그런데 비교적 아빠의 역할에는 시련이 없는 편이고, 대신 가족 간의 중간자 역할을 맡아 하게된다.
이렇게 각자의 삶 속에서 시련이 있고, 가족의 사랑을 통해서 극복해 나간다.
그런 점이 뻔한 성장 스토리에 벗어난 신선함을 주어서 더욱 빠져들어 보게 됐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련이 생각보다 약하고, 쉽게 쉽게 극복된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인 서양권 문화가 아닌 우리나라라고 생각해보면, '과연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행복해지고, 감동적인 드라마이지만 한편으로는 더 가혹한 현실들이 생각나기도 했다.
3. 장면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어기'의 시선에서 누나 '비아'의 시선으로 옮겨 갈 때이다.
뻔한 흐름에서 한번의 반전(?)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뻔하게 씩씩하고 동생에게 잘 해주고, 부모님께도 걱정 끼쳐드리지 않는 완벽한 누나의 모습에서 이면의 다른 면들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시선의 이동은 비아의 친구 '미란다', 어기의 친구 '잭 윌' 등으로 이어진다.
'어기'를 둘러싼 인물들 각자의 시련과 생각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은 마지막 엔딩 장면도 있지만, 역시 '비아'가 연극을 하는 장면이었다.
세상 성실하고 괜찮은 척 해야하는 딸 '비아'와 엄마의 트러블이 있은 후 연극을 통해 남자친구가 생기고, 평생 친구 '미란다'와 다시 친해지는 계기가 되고, 무엇보다 엄마와의 갈등이 해소되는 점이 감동적이었다.
4. 감상 2
어찌 보면 주인공은 '어기'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족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어기'를 지탱해주는 부모님과 누나와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에 영화 속 '어기'가 행복해지고, 용기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을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거기에서 오는 감동과 교훈이 이 영화를 봐야하는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한줄평 : '어기'라는 소년으로 시작해서 가족과 친구와 '어기'로 끝나는 영화.
별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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