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로부터 약 2개월이 지난 후에 감상하게 되었다.

감상하기 전부터 혹평이 많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기대감 없이 감상했다.

그래서인지 중반부까지는 꽤 볼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후반부와 결말에 이르러서는 왜 혹평이 쏟아졌는지 알 것 같았다.

 

일단, 게임 자체의 재미도 조금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참가 인원이 적어지면서 게임적인 재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긴 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탈락하는 인원에 대한 서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그런데 억지로 결과적으로 누가 남았다라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짜여진 탈락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

게다가 마지막 게임까지 남은 인원을 보면 1~2명을 제외하곤 딱히 두드러지지 않았던 인물들이 살아남았다.

그렇다 보니 몰입감이 별로 없고 주요 인물로 보였던 인물까지도 허무하게 탈락하는 걸 보면 캐릭터를 너무 막 쓴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민수 같은 경우가 그렇고 333번도 그러했다.

 

 

시즌 2부터 이어지는 고질병도 고쳐지지 않았다.

바로 도시어부 팀이다.

밖에서 뭔가 하는 일 없이 수색이 지체만 되는데 결국 섬을 찾게 되는 시점이 시기상 너무 늦은 때라는게 아쉽다.

그러니 황형사가 형을 만나더라도 뭐 할 수 있는게 없다.

이렇게 되면 황형사도 호스트인 형도 캐릭터적으로 어떤 변화도 일어날 건덕지도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굳이 도시어부 팀에 시간을 쓸 필요도 없고 애초에 캐릭터를 구성할 필요도 없어 보인다.

형제간의 이야기를 푸는 것이 당연지사인데 전혀 없이 결말을 내버리는 것에 기가 찼다.

 

게다가 게임이 종료된 6개월 후를 보여주면서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황형사와 최이사가 너무 속 편하게 등장한다.

도시어부로 연출하더니 진짜 도시어부를 찍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몇년을 쫒아다니고 게임이 끝난 후 겨우 형을 만나 한 것도 없이 탈출했는데, 6개월이 지났다고 그냥 싹 잊어버리고 앞으로 뭐 할지 고민하는 모습은 진짜 화가 날 정도였다.

게다가 호스트인 형은 성기훈을 보고 행동이 변하거나, 실제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동생과의 재회에서 뭔가 변화를 줬어야 했는데 아무 변화도 없다는게 진짜 조트 판단인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 다른 캐릭터들도 마찬가지이다.

333번은 변화는 커녕 기본적인 성격이 형성되지 않은 캐릭터 같았다.

부성애를 보여주면서 어떤 반전적인 변화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캐릭터임에도, 망나니 였다가 부성애를 느끼는 건가? 싶다가도 그냥 망나니고 이런 짓을 결말까지 반복한다.

이런 점은 민수 캐릭터도 비슷하다.

시즌 2에서부터 이어진 오래된 케이스인데, 용기가 없고 정의도 없는 캐릭터인 것은 좋았으나 조금이나마 변화를 겪고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탈락했으면 꽤나 좋은 캐릭터였을 것 같은데 용기 낼까 말까 약만 올리다가 그냥 똑같은 마약중독자로 만들고 허무하게 탈락시킨다.

 

그나마 중반부까지 재밌다고 느꼈던 것은 이런 기대감을 충분히 가지고 있던 캐릭터들이 어떤 결말을 맞이할까에서 오는 기대감때문이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성기훈의 결말도 좋았고, 할머니와 준희, 대호, 천지신명 같은 몇몇 자기 역할을 하는 캐릭터가 있긴해서 그나마 기대했던 것도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캐릭터들의 결말이 차례차례 조트로 결정되면서 이번 시즌 3는 망한 것 같다고 확신했다.

Posted by robo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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