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페이블 후기
정말 오랜만에 만화책을 정주행했다.
만화책에 흥미를 못느끼던 차에 우연히 인기 순위를 뒤져보다가 발견한 것이 '더 페이블' 이었다.
신선하면서도 취향에 맞아 떨어져서 단숨에 1부를 다 읽어버렸다.
1부는 총 22권의 단행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중반부로 넘어가면서 더 깊게 몰입해서 빠르게 읽어나갔다.
다 읽고 자료를 찾아보니 2부도 이미 일본판은 단행본이 나온 상태이고 정발만 안된 것 같다.
어떤 내용이 펼쳐질 지 전혀 예상이 안돼서 설레는 마음으로 정발본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
더 페이블은 '사토 아키라'라는 이름으로 평범한(?) 삶을 살아나가려는 전직 청부살인업자의 이야기이다.
같은 업계 동료도 '사토 요코'라는 이름으로 여동생 역할(?)을 하며 같이 일본 야쿠자 조직인 '마구로'의 동네에서 살게 된다.
청부살인업자가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는 소재는 요새 핫한 '사카모토 데이즈'라는 만화에서도 다루는 흔한 소재인데, 개인적으로는 더 페이블의 느낌이 압도적으로 좋았다.
심지어 둘 다 먼치킨물임에도 확실한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데, 더 페이블은 뭔가 좀 더 현실적인 느낌이 강하다.
그렇지만 특유의 유머 코드가 있어서 마냥 무겁지도 않다.
만화에 나오는 어떤 소재가 이해하기 복잡하다든지, 등자인물이 너무 많다든지 하는 것을 좋아 하지 않는데, 그런 취향에 딱 맞는 만화였다.
등장인물도 많이 등장하지 않고 개개인의 개성이 뚜렷해서 헷갈릴 일도 없으며 그렇기에 더 몰입이 잘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게 전개되는 것이 매력적이다.
먼치킨물 특유의 압도적인 주인공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시원한 면도 있는가 하면, 악역들이 너무 약하지 않게 표현되고 조금은 변태스러운 주변 캐릭터들 덕분에 예측이 되지 않아 너무 일방적이지만은 않는 면이 좋았다.
당연히 주인공의 개성이 가장 특별하고 특이하고 그런 매력이 이 만화의 50%이상은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순수하기도 하고 직선적인 캐릭터라서 예측이 쉬울 것 같지만, 최고의 청부살인업자라는 설정과 주변의 특별한 인물들과 얽히면서 변화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호기심과 궁금증을 계속해서 가지고 볼 수 있었다.
작년 7월 이후로 만화책은 거의 1년만의 첫 리뷰인데, 정말 강력추천할 수 있는 만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