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

히든 피겨스 후기

robo9 2025. 3. 26. 21:42



러브레터(재개봉)를 본 이후로 한동안 영화를 보지 못했다.
아무래도 영화 감상에 대한 열정이 식은 듯 했다.
특히나 이사를 준비하면서 빔 프로젝터를 철거한 것이 컸던 것 같다.
지금은 이사를 완료한 상태이고 얼마전 새로운 빔프로젝터와 스크린을 설치하고 넷플릭스까지 새로 결제했다.
다시 영화 감상을 할 준비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요새는 영화에 대한 흥미를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 릴스를 통해 얻는다.
히든 피겨스도 명장면을 유튜브 쇼츠에서 보고 감명깊어서 꼭 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히든 피겨스는 인종차별을 다룬 영화치고는 아주 밝은 분위기였다.
나사라는 특수한 환경이 작용하기도 하고 캐서린을 필두로 하는 세 여자 주인공의 능력이 히어로를 연상시키는 느낌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종차별로 인해 분위기가 어두워질 것 같으면, 세명의 케미를 보여주거나 캐서린의 화목한 가정 또는 연애(결혼)를 보여주며 어두운 분위기가 길게 이어지지 않도록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보니 세명의 주인공이 인종차별 속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에 감정이입이 더 잘되는 듯 했고 너무 멋있었다.
특히나 유튜브 쇼츠로 접했던 화장실과 관련된 명장면과 도로시 본의 IBM 에피소드, 메리 잭슨의 엔지니어 도전과 같은 전개가 가슴 뭉클하게 했다.

번외로 개인적으로 빅뱅이론을 참 좋아했고 모든 시즌을 다 감상했었는데, 이 영화에 빅뱅이론에서 쉘든 역을 맡았던 배우가 등장해서 반가웠다.
그렇게 착한 역할은 아니지만 비중은 있는 캐릭터였다.

인종차별을 다루지만 밝은 에너지를 잃지 않고 감동까지 주는 멋진 영화였지만, 엔딩은 조금 아쉬웠다.
이미 인상깊은 장면들이 지나가고 갈등이 해소된 시점에서 억지로 캐서린을 위한 엔딩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느낌이 들었다.